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곳곳에서 폭죽 사고가 일어나면서 당국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최근 ‘웨이보’ 등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 3시40분경 충칭시 완저우의 한 주차장에서 맨홀 뚜껑으로 덮인 하수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 충격으로 어린이가 피투성이가 된 모습도 SNS에 확산하고 있다.
당시 세 명의 어린이가 주차장에서 놀던 중 한 아이가 맨홀 안에 폭죽을 던졌다고 한다. 그러자 아이들이 도망갈 새도 없이 큰 폭발이 일어났다. 하수관 내 가연성 가스가 폭죽의 불꽃을 만나 폭발한 것이다.
화염과 함께 맨홀 뚜껑이 하늘 높이 솟아오르고 주변 보도블럭은 폭탄의 파편처럼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수관과 연결된 다른 맨홀 뚜껑까지 크게 들썩일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폭발로 어린이 1명이 얼굴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맨홀 주변 인도가 크게 파손되고, 인근에 주차돼 있던 독일산 수입 차량에 불이나 소방이 출동했다.
이달 들어 쓰촨성과 광시성 등 다른 지역에서도 폭죽 사고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허난성에서는 광장에서 폭죽놀이를 하던 20대 청년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아이들이 갖고 놀던 폭죽이 창고 문틈 사이로 들어가 큰 화재로 이어지기도 했다.
폭죽 사고는 다음 달 춘제 연휴 기간 최고조에 달할 걸로 예상된다. 중국 국민들은 이 시기에 악귀를 물리치고 한해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폭죽을 터트린다. 해마다 명절에 폭죽 사고가 빈발하지만, 코로나 규제가 풀린 올해는 각 지역 소방 당국이 특히 긴장하고 있다.
완저우구 관계자는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사고 주의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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