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난 사고로 논란에 휩싸인 보잉737맥스9 기종에 대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운항 재개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FAA는 운항 정지 상태였던 171대의 보잉737맥스9에 대한 일련의 검사 기준에 대해 승인했다면서, 이 기준을 통과하면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
FAA의 마이크 휘태커 국장은 성명을 통해 “몇 주 간 우리 팀이 완료한 철저하고 강화된 검토를 통해 검사 및 유지 관리 단계를 진행해도 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FAA가 승인한 검사 기준에 따라 보잉은 운항 정지된 항공기 171대의 도어플러그, 부속품 등 각각을 검사해야 한다. 도어플러그는 비상구를 낼 수 있는 부분을 막는 부품으로, 이번 사고의 주요 부분이다.
다만 휘태커 국장은 “사고는 다신 발생해선 안 된다”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이번 조치는 보잉이 평소처럼 사업을 재개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다. 품질 관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보잉의 생산 확대 요청에 동의하지 않거나, 737맥스 라인업의 추가 생산 라인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보잉은 성명을 통해 “앞으로 FAA와 완전하고 투명하게 협력하고 FAA의 지시에 따라 보잉의 안전과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항 재개가 승인되면서 알래스카항공은 보잉737맥스9 항공기 한 대가 12시간의 검사를 거쳐 오는 26일 운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유 중이던 보잉737맥스9 항공기 79대에 대한 복귀 승인을 FAA로부터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737맥스9 기종은 지난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해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를 향해 비행하던 중 1만6000피트(약 4880m) 상공에서 창문이 깨지고 비상문과 동체 일부가 뜯겨나가 이륙 20분 만에 긴급 회항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74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FAA는 다음날인 6일 미국 전체 항공사에서 사용 중인 보잉737맥스9 기종 170여 대의 운항을 금지하고 안전 관련 전수 조사를 주문했다.
이후 유나이티드항공도 지난 8일 같은 기종을 정밀 조사한 결과, 기체 비상문 등에서 헐거운 볼트 등 유사 결함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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