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S 폭탄 테러 획책 정보 이란에 경고했다” WSJ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6일 09시 49분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 담겨…이란은 테러 차단 실패

미국이 이달 초 비밀리에 이란 측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테러를 감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 이 같은 기밀 전달은 미국이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이란을 공격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이란에 전달한 기밀이 지난 1월3일 발생한 테러를 저지하거나 최소한 사상자 수를 줄이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할 만큼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이 담겼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당시 남동부 케르만 마을에서 발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추도식장 부근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를 막지는 못했다. 이 테러로 80명이 넘는 이란인이 숨졌다. 이란은 미국의 정보 제공에 반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솔레이마니는 2020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부근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미 관리는 “2024년 1월3일 이란 케르만에서 발생한 IS 테러 공격 이전에 미국 정부는 이란 내 테러 위협이 존재한다는 물밑 정보를 그들에게 제공했다”며 “미국 정부는 오랜 기간 시행돼 온 ‘경고 의무’ 정책을 따랐고, 테러로 무고한 사람들이 생명을 잃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기밀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 관계자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미국의 기밀 전달에도 이란 내 강경파는 IS 테러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연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이란은 테러 발생 이후 시리아와 파키스탄 등 인근 국가의 IS 세력에 보복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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