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심리에서 갓난 딸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영국 귀족 출신 콘스탄스 마틴(36)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법정은 과실 치사, 아동 학대, 출생 은폐 등 혐의로 지난해 기소된 마틴과 남편 마크 고든(49)의 혐의 일부를 인용했다.
사건을 맡은 톰 리틀 검사는 “두 피고인이 무모하고, 이기적이고, 냉정하고, 잔인하고, 중과실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아이는 살아있었을 것”이라며 “이미 4명의 자녀를 돌보고 있던 부부가 새 아이를 데려가지 않기 위해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몰아붙였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월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찰은 영국 맨체스터 인근 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난 부부의 차량을 발견했다. 이때 경찰은 차량에서 수건에 싸인 태반과 마틴의 여권을 확보해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부부는 한달 뒤인 2월27일 영국 남부 브라이튼에서 체포됐다. 법원에 따르면 부부는 사우스다운스 국립공원에서 몇 주 간 노숙했다. 수사 당국은 수색 끝에 이틀 만에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
어머니 마틴은 시신 발견 2달께 전인 이미 아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를 안고 잠에 들었는데 깨어보니 아이가 움직이지 않았다.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소용 없었다”면서 “아이의 장례를 치르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시신을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마틴은 영국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마틴의 조모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의 대녀(후견을 약속받은 여자)였다.
마틴이 어린 시절을 보낸 저택 크리첼 하우스는 영화 엠마(Emma)의 배경지로도 알려진 유서 깊은 장소다.
한편 숨진 아이의 아버지 고든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990년 납치와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2010년까지 복역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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