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이어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또한 북한이 수개월 내 한국에 ‘치명적인 군사 행동(Lethal Military Action)’을 취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전쟁 혹은 대규모 전면전을 준비한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연평도 포격 및 천안함 폭침 같은 도발, 사이버 공격, 무인기 침투 등은 시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NYT는 이날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한국에 대해 적대적 노선으로 정책을 변경한 데 따라 몇 달 안에 치명적인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 제1의 주적(主敵)’ 같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거듭된 강경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이 같은 우려에 동조했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같은 날 워싱턴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포럼에서 “북한이 매우 부정적인 길을 계속 가기로 선택했다”고 우려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동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11월 대선 등 다른 의제를 중시하는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 모두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소식통 또한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국지 도발, 사이버 공격, 무인기 침투 등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 당국자는 NYT에 “북한이 전면적인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징후는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시 로긴 워싱턴포스트(WP) 외교 칼럼니스트 또한 김 위원장의 우선순위는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이며 더 많은 무기를 러시아에 판매해 금고를 채우려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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