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지연에 항의하기 위해 비상문 열고 날개 위로 올라가
함께 탑승했던 승객들, 해당 남성 지지 성명에 서명하기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한 남성이 4시간 넘게 이륙이 지연된 비행기의 비상문을 열고 날개 위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은 성명을 통해 한 남성이 이륙이 지연되고 있는 비행기의 비상구를 열고 날개 위를 걸으며 시위 행위를 벌여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공항 관계자는 “과테말라행 아에로멕시코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이 날개 위에 서 있다가 다시 기내로 들어갔으며 다른 승객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보안 규정에 따라 해당 승객은 경찰 당국에 자수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 당국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승객은 지난 25일 오전 11시37분 항공편의 지연에 불만을 표했다. 해당 항공편은 이날 오전 8시45분에 이륙할 예정이었지만 기내에서 경보가 울려 정비를 위해 이륙이 지연됐다.
해당 비행기에 함께 탑승하고 있던 다른 승객 77명은 날개 위에 올라간 승객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승객들은 성명서를 통해 “비행기의 연착으로 인해 수 시간 동안 우리는 비행기 안에 있어야 했다”라며 “자칫하면 비행기 내 산소 부족으로 승객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항공사 측이 제출한 사고 보고서에도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당국은 비행기 날개에 올라간 승객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며, 그가 구금 상태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에로멕시코 AM672 항공편은 이날 4시간 56분 동안 이륙이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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