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중국축구협회(CFA)의 전 수장이 법정에서 금품 수수 사실을 시인하고 반성했다고 29일 중국 현지매체들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황스(黃沙)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 당위원회 부서기 겸 주석의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1심 공개 심리를 진행했다.
천 전 수석은 지난해 중국 인민검찰국으로부터 기소됐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상하이국제항무그룹 총재·회장, 중국축구협회 인수위원장과 주석 등을 거친 그는 직무상의 편의와 직권 등을 이용해 관련 단체와 개인에게 사업 수주, 투자·운영, 대회 준비 등에 도움을 주고 총 8103만 위안(약 150억원) 이상의 금품을 불법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와 정치협상회의 위원, 기자 등 30명 이상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천 전 수석은 최후 진술을 한 뒤 유죄를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날 천융량(陳永亮) 중국축구협회 전 상무부비서장 겸 국가대표팀 관리부장, 류레이(劉磊) 전 우한전민건강센터 부주임의 뇌물수수·공여 혐의에 대한 재판도 각각 후베이성 셴닝시와 자위현 등 다른 법원에서 진행됐다.
중국 사정당국은 2022년 11월 리톄 전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축구계 부패·비리에 대한 사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중앙(CC)TV가 제작한 축구계 부패 척결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에서 귀국하려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선수 손준호도 지난해 연행돼 여전히 구속돼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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