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시정연설 ‘윤석열 대통령’ 가장 먼저 언급…바이든은 빠졌다

  • 뉴스1
  • 입력 2024년 1월 31일 10시 09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8월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손을 잡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8.18/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8월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손을 잡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8.18/뉴스1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0일 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실명을 언급한 정상은 딱 3명이었다. 순서대로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그리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다.

일본 매체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기시다 총리의 올해 시정연설에 실명으로 등장한 정상들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시정연설과 달라진 점을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각국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3명의 정상을 실명으로 거론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정상은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게 말했다.

“국제적 과제 대응 등에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인 한국과는 윤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폭넓은 연계를 더욱 확대·진화시키고 한미일 3국의 전략적 연계와 한중일의 프레임워크도 진전시킬 겁니다.”

FNN은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언급하며 공조를 과시하면서도 독도 문제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 양국 간 갈등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연설에서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인 한국과는 수교 이래 우호·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의사소통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당시에는 윤 대통령의 이름이 없었다. FNN은 지난 1년간 대폭 개선된 한일 관계가 연설 문구에도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양국 간 갈등 현안을 올해 언급하지 않은 건 굳이 갈등에 불을 붙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베 정권 시절에는 한일관계가 최악일 시기 연설에서 한국을 언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기조가 선명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정상회담”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에 이어서 언급한 정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1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모든 차원에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변경 시도에 대한 것을 포함해 우리나라가 주장해야 할 것은 주장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쌍방의 노력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문제로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것에 대해 “수입 중단에 대한 즉시 철폐를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에 관한 언급은 1년 전 시정연설 때와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전략적 호혜 관계’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FNN은 지난해 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시다 총리가 전략적 호혜관계를 전향적으로 추진하려는 의욕을 내비쳤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과 북일 정상회담 실현하기 위해 고위급 대화


마지막으로 실명이 언급된 정상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면서 김 총비서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는 “모든 납북자들의 귀국을 하루빨리 실현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새로운 무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또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북한과의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직할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1년 전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나 스스로 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결심”이라고 발언했었다. 당시에도 김 총비서의 이름은 나왔으나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FNN은 김 총비서와의 회담에 대한 더 강한 의욕이 묻어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FNN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현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기를 주저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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