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방 격인 미국 플로리다주(州)를 방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배자(루저)”라고 직격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자금을 모으기 위해 이날 플로리다주를 방문했다.
그는 이날 기부자들에게 “여기 플로리다에서는 트럼프주의가 팽배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패배자가 된 이유는 바로 여러분들 때문이며, 또 여러분들이 다시 그를 패배자로 만들 수 있다”며 집결을 호소했다.
플로리다는 대선 경합주로 분류됐으나,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준 지역이다.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했다.
이같은 플로리다의 우경화는 일반적으로 공화당을 선호하는 중서부·북동부 지역의 은퇴자뿐만 아니라 플로리다 유권자의 18%를 차지하는 라틴계 인구의 정치적 선호도를 반영한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AP 보트캐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플로리다주 라틴계 유권자 중 단 54%의 표를 얻었는데, 이는 전국 평균이 63%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이런 전례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우리가 플로리다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에게 50개 주 중 4번째로 많은 금액을 기부한 곳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3번째로 큰 기부처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건강보험개혁법(Affordable Care Act·일명 오바마케어)을 폐지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안을 겨냥하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플로리다와 미국 전역의 노인들은 이것을 알아야 한다”며 “트럼프와 그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줄임말) 친구들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한 달에 35달러(약 4만6000원)씩 드는 인슐린이 이제 막 법으로 통과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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