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장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추가 금리 인상시사 부분은 성명에서 뺐지만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점을 시사했다.
연준은 30, 31일 이틀에 걸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고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강력한 속도(solid pace)’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고,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6월, 9월, 11월, 12월 금리를 4번 동결한 이후 올 첫 FOMC 회의에서도 동결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로 한국과 금리 격차를 최대 2.0%포인트로 유지했다.
특히 이번 FOMC 회의 성명에서는 ‘추가 긴축(additional policy firming)’ 문구가 빠졌다. 더 이상 인상은 논의 사항이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커질 때까지 목표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 물가 목표가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임을 내비쳤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언제 금리 이하를 시작할지에 쏠려 왔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4.6%(4.5~4.75%)로 제시해 올해 세 차례 인하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당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가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논의했다”고 밝히자 시장은 3월 금리 인하에 기대를 걸어왔다.
하지만 이달 초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미국 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강력하다며 “우리는 시간을 가지고 제대로 할 수 있다”며 연준이 신중하게 금리 인하 시기를 고민할 수 있다고 언급해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소 위축된 상태다. 고강도 긴축 누적에 따라 경기 둔화가 예상됐음에도 미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3%로 시장 전망치 2%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난달 약 80%에서 현재 55%로 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