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자로 뛰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경선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본선에 오른다면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동시에 공격하는 새로운 선거 캠페인을 공개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더 힐 등에 따르면 이날 헤일리 전 대사 측은 새 선거 캠페인으로 ‘그럼피 올드 맨’(Grumpy Old Men·심술궂은 노인들) 등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떻게 닮았는지를 보이는 시리즈물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그럼피 올드 맨’이라는 제목은 1993년 배우 잭 레먼과 월터 매소 등이 출연한 영화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들이 출연한 ‘그럼피 올드 맨’은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의 캠페인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와 정신 건강 등을 우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50대의 헤일리 전 대사는 바이든 대통령(81)과 트럼프 전 대통령(77)이 고령인 점, 특히 이들의 말실수 등을 소개하며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인지 능력(정신 건강)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목소리를 내왔다.
헤일리 전 대사 측 올리비아 페레즈-쿠바스 대변인은 미국 국민이 두 사람의 재대결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는 한편 “공화당원의 거의 50%와 미국인의 70%는 나라가 위기에 처하고 세계가 불타고 있는 상황에서 심술쟁이 노인들이 미국 전역을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 버전의 심술궂은 노인들은 미국 국민에게 즐거운 안도감을 주지 못하고 거듭된 혼란과 나쁜 기시감만 안겨줄 뿐”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 측은 이외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예비선거 토론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는 ‘디베이트 다저스’(Debate Dodgers·토론을 피하는 이들), 두 사람 모두 정신적 혼란과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의 ‘스텀블링 시니어스’(Stumbling Seniors·비틀거리는 노인들)가 시리즈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헤일리 전 대사 측은 온라인 영상, 디지털 광고, 이메일, 우편물 등을 통해 이 선거 캠페인을 유권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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