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동생’ 호적 만들어 40대 행세한 70대…“나이 많다고 놀려서”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2일 15시 30분


(테레비아사히 갈무리)
(테레비아사히 갈무리)
일본에서 실존하지 않는 40대 여동생의 가공의 호적을 만들어낸 뒤 그 여동생 행세를 하던 70대 여성이 법정에 섰다.

지난달 31일 일본 산케이신문, 테레비아사히 등 현지 언론은 가상의 여동생(48)을 사칭해 호적을 작성, 보험증을 사취하는 등 사문서 위조 및 사용 혐의로 기소된 도쿄도 오타구의 무직자 요시노 지즈루(73·여)가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검찰 측 진술에 따르면 요시노는 과거 근무하고 있던 경비 회사에서 ‘노인네’라는 소리를 듣는 등 나이로 놀림을 받았고, 이에 남편에게 ‘젊어지고 싶다’거나 ‘48세로 일하면 괴롭힘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이후 요시노는 무료 법률 상담을 통해 변호사에게 ‘무호적인 여동생이 있는데 호적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거짓말을 했고, 호적을 얻기 위한 서류를 도쿄가정법원에 제출해 ‘이와타 주아’의 호적을 취득했다.

요시노는 호적뿐 아니라 보험증과 마이넘버카드(일본 신분증)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요시노는 실제로 이와타 주아로 생활해오다 오토바이 면허를 따는 과정에서 가짜 호적을 사용한 것이 들통났다. 요시노의 실제 모습과 서류에 기재된 연령이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 경찰관이 이를 수상하게 여겨 범행이 발각된 것.

지난해 10월 체포 당시 요시노는 자신이 여동생 이와타 주아라고 주장하며 “언니와는 싸워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날 열린 공판에서 재판관으로부터 이름을 추궁 받자 작은 소리로 “요시노 지즈루입니다”라고 답하고,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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