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홍콩리그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에 이름만 올려둔 채 모습을 보이지 않아 팬들의 분노가 일었다.
지난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메시의 소속팀인 인터 마이애미는 홍콩리그 올스타팀을 상대로 4대 1 승리를 거뒀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메시는 전날 공개 훈련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이날 벤치에서 다리를 만졌을 뿐 결국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턴 마이애미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이 감사 인사를 위해 연설에 나섰지만 관중들의 야유는 커져만 갔다.
관중들은 메시가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둔 채 경기에는 나오지 않아 야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경기 티켓은 메시가 출전할 수 있다는 소식에 가격이 홍콩달러 880~4880달러(약 16~84만 원)였음에도 온라인 판매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매진됐다.
메시가 결장함에 따라 팬들의 환불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주최 측이 메시가 결장하더라도 티켓 비용을 환불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공지한 만큼 환불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소셜미디어(SNS)인 X(트위터)에는 한 관객이 올스타전 홍보 판넬 중간에 있는 메시의 머리를 발차기로 날려버리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팬들의 이같은 분노에 홍콩 정부 측은 SNS를 통한 성명에서 “메시가 오늘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부는 물론 모든 축구 팬들은 주최 측의 조치에 대해 극도로 실망하고 있다”며 “주최 측은 모든 축구 팬들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스포츠이벤트위원회는 메시의 경기 실패로 인한 후원금 공제 가능성을 포함해 계약 조건에 따라 주최 측과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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