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적절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우크라이나 출신 귀화 여성이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른 것이 들통 나자 사퇴했다.
산케이신문 6일 보도에 따르면 ‘제56회 미스 일본 콘테스트’ 주최사인 미스일본협회는 해당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던 시노 카롤리나(26)가 전날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미스일본협회는 “본인이 일신상의 사정으로 사퇴하고자 했다”며 올해 미스 일본을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공식적으로 사퇴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지난 1일 시노가 40대 유부남 성형외과 의사와 불륜 관계를 약 3년간 유지해 왔다고 보도했다.
협회는 시노의 불륜 의혹에 대해 “부인과 자녀가 있는 남성이 ‘독신’이라며 여성에게 접근했고, 여성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수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시노의 소속사는 시노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발표 내용에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며 ‘교제 중에 남성 의사가 이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런데도 관계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미스 일본 그랑프리를 사퇴한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을 배신하게 돼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시노는 지난달 22일 ‘제56회 미스 일본 콘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시노의 부모는 모두 우크라이나인이지만 모친이 이혼한 뒤 일본인 남성과 재혼하면서 일본에서 자랐고, 2022년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수상 당시 적절성 논란이 일자 시노는 “겉모습은 외국인으로 보이지만 5살 무렵부터 일본에서 자라 알맹이는 일본인 그 자체”라며 “좀처럼 일본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에 일본인으로 인정받아 고마운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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