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국가별 상품 수입국 순위에서 중국이 15년만에 처음으로 1위에서 밀려났고 한국과 일본은 대중 수출 비중이 하락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무역 통계에서 미국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상품의 가치는 4272억 달러(약 567조원)였다. 이는 전년보다 1000억 달러, 즉 약 20% 감소한 수치다.
양국 간 갈등 속에서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통에 멕시코가 대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멕시코로부터의 수입은 4756억 달러로 전년 대비 4% 이상 증가했다. 이른바 중국이 아닌 우방국과 공급망을 구축하는 이른바 미국의 ‘프렌즈쇼어링’ 결과다.
중국의 한국, 일본, 미국, 유럽연합(EU)과의 교역 총액은 2조 달러(약 2653조원)에 달한다.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3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일본은 4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수출이 중국을 넘어섰다. 한국의 수출 대상국도 지난해 12월 23일 2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이 반전됐다.
미국과는 달리 허니문 관계가 지속되고 있던 유럽에서도 중국을 떠나는 움직임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1월부터 11월 23일까지 영국의 수입 파트너를 살펴보면 중국이 상위권에서 3위로 떨어졌다.
독일의 대중국 수입은 2023년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숄츠 행정부가 대중국 유화정책을 수정하면서 2024년에도 고성장을 유지해온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국과 미국의 우방국들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춰 ‘위험 회피’하기 위해 이같이 중국 비중을 줄여온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침체와 맞물려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더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원이 풍부한 신흥 경제국에게 중국의 존재감은 여전히 중요하다. 브라질의 대중국 무역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수출은 60%, 수입은 50% 증가했다. 미국 우방국 중 호주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친중 정권 출범과 중국-호주 관계가 회복되며 면화와 구리 수출이 증가했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5년간의 수치도 한국, 일본, 미국, EU와의 교역에서 중국의 비중이 줄어든 것을 보여줬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중국 무역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포인트 하락했다. 일본과 한국은 1.5∼1.7포인트 하락했고, 유럽은 독일(0.5포인트)과 영국(0.1포인트)이 하락했다.
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비율은 2.6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기업의 확장으로 공급망이 일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중국 무역 비중이 0.7포인트 상승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수입을 급확대시킨 러시아는 1.7%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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