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기차 총등록 대수가 지난해 1406만대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다는 분석이 8일 나왔다. 중국 BYD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2%포인트(p) 늘어나 20%를 돌파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4.0%로 전년보다 0.8%포인트(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8일 공개한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인도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BYD가 20.5%로 1위를 차지했다. BYD는 전년보다 100만대 더 많은 288만대를 고객에게 인도해 58.3%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테슬라는 전년보다 0.4%p 점유율이 증가한 12.9%로 2위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180만대의 전기차를 고객에게 인도해 성장률 37.7%를 기록했다. 특히 모델 Y는 전년 대비 60.8% 성장률로 120만대 이상 판매되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1·2위를 제외한 나머지 자동차 회사들은 전년보다 시장 점유율이 줄거나 소수점 성장에 그쳤다. 3위인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점유율 7.1%로 전년보다 0.7%p 감소했다. 4위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지난해 점유율 6.5%로 전년 대비 1.3%p 뒷걸음질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아이오닉 5·6, EV6, 니로, 코나를 주력으로 56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4%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4.0%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현대차(005380)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000270)도 EV3·4·5 등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지역별 전기차 점유율은 중국이 59.8%로 세계 최대 시장 자리를 지켰다. 중국 시장의 성장세는 배터리 공급과 전기차 제조를 함께하는 수직통합적 구조의 BYD가 견인하고 있는데, 올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약 277만대로 전체 841만대 중 33% 수준이다.
SNE리서치는 “2024년에도 전기차 수요 둔화에 관련된 불확실한 요소들이 여전히 이어질 전망”이라며 “연비 규제와 보조금 정책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충전 인프라는 미비한 가운데, 향후 성능보다는 가격 중심의 트렌드가 유지되는 동안 다양한 중저가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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