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를 시작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매주 수요일 진행하던 총리와의 만남을 전화 통화로 대체하기로 했다. 장남이자 왕위 계승 1순위인 윌리엄 왕세자가 국왕의 암 진단이 발표된 뒤 첫 공개 행사에 나서며 영국 왕실이 변화를 맞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7일 “국왕의 암 치료로 총리가 국왕을 만나는 ‘수요 알현’을 전화 통화로 대신한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수요일 버킹엄궁에서 국왕을 만나 비공개로 국정을 논한다. 다만 버킹엄궁 측은 ‘통화 알현’은 일시적이라며 “이달 말에는 국왕과 총리의 대면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5일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찰스 3세 국왕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찾아온 차남 해리 왕자를 잠시 만난 뒤 왕실 소유 저택인 런던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묵었다. 6일 버킹엄궁에서 헬기를 타고 노퍽주 샌드링엄 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암 진단 발표 이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타블로이드 일간 데일리 메일 등은 “해리 왕자는 왕실 주거지 대신 고급 호텔에 숙박했다”며 “국왕과는 약 45분간 만났고 영국에 머문 시간은 약 24시간뿐”이라고 보도했다. 왕실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 왕실을 떠난 뒤 가족과 멀어진 해리 왕자는 이번 방문 때 형 윌리엄 왕세자를 만나지는 않았다.
윌리엄 왕세자는 7일 오전 윈저성에서 훈장수여식을 주관해 국왕 암 진단 발표 뒤 처음으로 외부 행사에 등장했다.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수술 후 요양 중이라 세 아이를 돌보기 위해 3주 전부터 외부 활동을 일시 중단했지만, 상황상 국왕을 대신해 임무를 일부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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