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미국 보수언론인과 진행한 인터뷰를 우스꽝스럽다며 평가절하했다.
9일(현지시간) 백악관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총리와 만나 “푸틴이 우스꽝스러운 인터뷰를 했고, 이번 침공의 역사에 대해 많은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원하는 것은 이웃 국가 영토 일부를 차지하는 것 뿐”이라며 이 같은 행동은 제국주의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기회를 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슐츠 총리 역시 “독일과 미국은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며 “특히 아직 진행중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된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군사작전’은 아직 탈나치화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탈나치화는 모든 종류의 신나치 운동을 금지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신나치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결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이제 그만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장 유럽에서는 서방언론이 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한 것을 두고 비판이 터져나왔다.
아니타 히퍼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에게 선전을 조작하고 전파할 수 있는 플랫폼이 실제로 제공됐다는 점이 유감스럽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신의 잘 알려진 거짓말을 더욱 강화했다. 이는 위험한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NATO) 확장의 결과라는 주장에 “분명히 터무니없다”고 일축했고,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우리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편집증적인 정당화에 익숙하다. 충격적인 것은 이번에는 미국 언론인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미 의회 대립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하원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예산안 통과에 저항하는 것이 “범죄에 가깝고 터무니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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