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로운 주력 로켓 H3 2호기가 오는 15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연기됐다.
13일 NHK,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당초 15일 오전 9시22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2호기를 쏘아 올릴 예정이었으나, 날씨 악화가 예상된다며 발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JAXA는 발사 시간대에 번개 발생이나 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기체나 탑재하고 있는 위성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발사 일정에 대해서는 날씨를 판별한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JAXA는 지난해 2월17일 H3 1호기 발사를 시도했으나 주엔진을 켠 뒤 보조로켓 점화 직전 이상을 감지하고 발사를 연기했다. 이후 3월7일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1호기를 발사했으나 2단 로켓이 점화되지 않자 파괴 명령을 보내 발사는 실패했다.
JAXA는 미쓰비시중공업 등과 원인 규명에 착수, 11개월 만에 2호기 발사를 앞두고 있다.
일본의 대형 로켓 H2A의 퇴역이 올해로 예정된 가운데, JAXA는 유럽의 최신 대형 로켓 아리안6호 등 H3의 라이벌이 될 신형 로켓이 올해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조기에 발사 재개를 목표로 하는 방침을 정하고, 부품의 절연 강화나 불필요한 부품을 제외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발사 실패 직후부터 시작된 원인규명 작업을 통해 과전류가 감지된 2단 엔진의 전기계통을 중심으로 비행 중 데이터와 제조 시 기록, 재현시험 등을 조합해 원인을 찾고 착화장치 내 부품의 합선 등 문제의 원인을 세 가지로 압축했다.
당초 계획에서는 H3 2호기에 지구 관측위성 ‘다이치 4호’를 탑재할 예정이었지만, 1호기의 실패에 따라 탑재를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다이치 3호와 질량이나 무게중심을 거의 동일하게 한 성능 확인용 실험장비(높이 약 4m, 무게 약 2.6t)를 싣기로 했다.
또 캐논 전자가 개발한 관측위성(무게 약 70㎏)과 우주시스템개발이용추진기구 등 초소형 위성 2기도 탑재된다.
NHK는 “H3는 일본의 대형 로켓으로는 약 30년 만의 신규 개발로, 민간 기업의 참가로 우주 비즈니스를 둘러싼 국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2호기 발사는 향후 일본의 우주 개발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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