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협상단, 돌파구 없이 빈손 귀국…휴전 무산되나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4일 16시 05분


“새 협상안 마련했지만 네타냐후가 거부”
중재국 “협상 긍정적…3일 동안 더 진행”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재개됐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 없이 이스라엘 대표단이 빈손 귀국했다.

1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는 이스라엘 협상 대표단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귀국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미국, 이집트, 카이로 당국자들은 전날 카이로에서 인질 협상을 재개, 6주 휴전안을 집중 논의했지만 돌파구는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단은 데이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과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지시에 따라 협상 자리에 관련국 입장을 청취하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에 따르면 모사드와 신베트, 이스라엘 방위군은 휴전 협상을 위한 새로운 틀을 마련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수 차례 논의 끝에 결국 이를 거부했다. 이후 협상 대표단에 “카이로에서 듣기만 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액시오스는 미국 및 이스라엘 관료를 인용해 협상에서 핵심 쟁점이 ‘인질 한 명당 몇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지’라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최근 역제안을 하면서 이스라엘 인질 총 100여명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총 8000여명 석방을 요구했다. 대상에는 이스라엘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보안 사범 500명도 포함된다.

지난해 11월 말 성사된 일주일간 휴전 협상에선 인질 11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210명이 풀려났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요구가 과하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11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하마스의 요구가 지나치긴 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스라엘도 유연성을 보여줄 여지가 있다며 설득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중재국들은 협상에 진척이 있었다며 긍정 평가하고 있다. 이집트 알카헤라 뉴스는 이집트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 대표단은 떠났지만 협상이 긍정적이었으며, 3일간 더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집트 국가정보국도 “회의에서 현 상황의 진전을 검토했다”며 “역내 안보와 안정 확립 노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휴전, 민간인 보호, (두 국가 해법을 향한) 노력을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협의와 집중된 노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압둘파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을 만나 휴전 가능성, 인질 석방, 원조 확대 등을 논의했지만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관계자는 AFP에 논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침략과 전쟁을 종식할 수 있는 모든 이니셔티브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실상 영구 휴전을 원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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