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전세계 상업용 선박 생산량의 51%를 차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군력에서도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을 이긴 주요 이유는 막강한 조선산업을 바탕으로 적시에 필요한 연합군 군함 등을 건조했기 때문인데 현재는 중국이 그런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이 현실화하면 미국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점유율 51%는 한국(26%), 일본(14%) 등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선 건조 능력은 군용 선박에도 그대로 적용될 뿐아니라 중국 내 상업용과 군용 선박의 경계 또한 모호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 해군은 현재 370척의 전투용 함정을 운용하고 있고 2030년까지 43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미국 해군은 292척의 전투용 함정만 보유했다. 미국의 주력 핵추진 잠수함인 ‘버지니아급’ 잠수함도 연간 2척을 건조하는 게 목표지만 실제로는 1.4척만 생산되고 있다.
WSJ는 이 같은 미국의 조선업 쇠락이 대만해협 분쟁이 현실화됐을 때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군함이 대만에 도달하는 것을 막으면서 전투를 해야 하는데, 손상된 함정을 정비하는 능력이 중국보다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이 세계 선박 생산량 2위인 한국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집권 시 국무장관 후보로 유력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5일 동아일보‧채널A 인터뷰에서 “한국은 훌륭한 전함을 건조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군과 동맹국 해군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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