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에서 무기를 제공받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무기에서 또다시 한글이 발견됐다.
14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볼피노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경찰국 수사국장은 페이스북에 “러시아가 하르키우 지역에서 북한 무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하르키우 한 농장에서 발견된 포탄 잔해에 한글로 ‘순타지-2신’이라는 글자가 각인된 모습이다. 볼피노프 국장은 이 잔해를 포탄 기폭 장치의 파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파편에서 발견된 한글에 대해 “북한제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러시아가 사용한 무기에서 한글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가 공개한 ‘우크라이나에서 기록한 북한 미사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잔해에서 한글 표기가 포착됐다. 부품에 한글 ‘지읒’(ㅈ)으로 보이는 문자가 손 글씨로 적혀 있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사용 중이라고 주장해 왔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날 밤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13기를 요격했다며 이중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도 1기 포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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