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죽인 대가”…美 친트럼프 인사 “러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19일 10시 54분


러시아의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하자 미국 의회에서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18일(현지시간) CBS방송 인터뷰에서 “지금 막 민주당 상원의원 2명과 통화를 마쳤다”며 “러시아를 미국법에 따라 테러지원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나발니를 살해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나발니는 내가 만난 가장 용감한 사람 중 하나였다”며 “그는 러시아로 돌아가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의해 살해되리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고, 결국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국가는 북한·쿠바·이란·시리아 등 4곳이다. 테러지원국은 미국의 수출관리법에 따라 대외 원조 금지와 무기 수출 금지 등의 제재를 받는다.

그레이엄 의원은 러시아를 이 명단에 추가하는 법안이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만약 나발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며 “나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동의한다. 그들이 치러야 할 대가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옥중에서 47세의 이른 나이에 의문사한 나발니는 지난해 2020년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로 돌아오는 여객기에서 독극물 의심 증세로 쓰러졌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은 나발니의 죽음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공화당 내 경쟁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이 정적을 죽인 게 멋있다고 생각하거나 (나발니의 죽음이)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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