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세력 미국 공격 13일간 잠잠…"이란의 경고 통해"
이란, 지역 곳곳에 외교관·軍수뇌부 보내 민병대 접촉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 직접 충동하는 사태를 우려해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 세력에 미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이 이달 예멘, 시리아, 이라크에 있는 친이란 무장세력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할 당시 이란은 어떤 위협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레바논과 이라크 관리들은 이란 고위 당국자들이 사적으로 이들에게 미국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이란의 경고가 어느 정도 통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이라크, 시리아의 친이란 무장 세력은 지난 17일 기준 13일 넘게 미국을 공격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10월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WP는 전했다. 미국이 요르단 주둔 자국군 병사 3명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7일 바그다드를 공습해 카타이브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이 사망했을 때도 무장 세력들은 대응하지 않았다.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요르단 미군 사망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뒤 며칠 후 이란군 사령관이 이 단체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바그다드에 착륙했다. 이 사령관은 미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도록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압박했다고 WP는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이란에 대해 조심스러운 접근법을 취했다.
미국은 요르단 미군 사망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친 이란 민병대를 공습했지만, 이란 내부를 직접 타격하지 않았다.
이란도 새로운 지침을 강조할 목적으로 중동 지역 곳곳에 군 수뇌부와 외교관을 파견해 지역 관리들 및 민병대 대원들을 만났다고 한다.
친이란 무장 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란의 한 관리는 “이란은 확전과 긴장 고조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미군이 위협을 받거나 공격을 받을 경우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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