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소련 무인탐사선 루나9호가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착륙한 뒤 , 인류는 1969년 미국 아폴로11호에 탑승한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딛는 쾌거를 이뤄냈다. 하지만 6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달 착륙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벤트로 관심받는 이유는 뭘까. 정답은 바로 ‘돈’ 때문이다.
미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 호가 23일 오전 7시 30분(한국 시간) 민간기업 최초로 달 착륙을 시도하는 가운데, 인류의 우주탐사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최적의 ‘가성비’를 추구하다보니 오히려 달 착륙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소련은 1960년대 우주 개발 전쟁에 어마어마한 자본을 쏟아부었다. 미국의 ‘아폴로 프로젝트’가 절정이었을 당시, 미국항공우주국(NASA) 예산은 미 정부 전체 지출의 4% 이상 차지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에 비해 오늘날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나선 NASA의 예산 비중은 0.4%에 그친다. 단순 계산하면 10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우주 정책 전문가인 그렉 오트리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아폴로 프로젝트에 투입된 자금은 현재 가치로 따지면 수조 달러에 육박해 지금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냉전 시대 이후 여타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하는 동안 우주 개발 관련 연구는 다소 정체됐던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아폴로11호에 탑재된 컴퓨터는 현재 일반인이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렇다보니 당시 우주항공 기술은 재활용하기 어려워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기술을 다시 적용해야 한다. 막대한 자본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우주탐사는 여전히 고난이도의 과학이란 점도 한몫했다. 40만km가 떨어진 달까지 경로를 정확하게 설계하는 건 “뉴욕에서 골프공을 쳐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홀에 넣는 것”(스콧 페이스 조지워싱턴대 우주정책연구소장)과 마찬가지다. 게다가 지구와의 통신에 3초 정도 딜레이가 발생해 실시간 정밀 통제는 여전히 불가능에 가깝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외에 중국과 인도, 일본 등 다섯 나라밖에 없다. 지금껏 달 탐사 시도의 절반 이상이 실패로 끝났다. 그나마 성공한 중국(2014년)과 인도(지난해), 일본(지난달)은 모두 무인 착륙이었다.
미국은 최근 정부가 우주탐사에 직접 나서는 대신 민간부문에 탐사선 설계 등을 ‘아웃소싱’해서 비용을 대폭 낮추는 추세다.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성공한다면 미국 탐사선의 달 착륙은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5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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