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52년 만에 무인(無人)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킨 가운데 중국은 2030년을 목표로 유인(有人) 탐사선의 달 착륙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중국의 ‘우주 굴기(崛起)’에 대해 군사적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관영 중국중앙(CC)TV는 “달에 보낼 유인 우주선의 명칭을 ‘멍저우(夢舟·꿈의 배·사진)’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상용화한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화물 우주선 ‘톈저우(天舟)’의 이름을 계승하는 동시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후 내내 강조해 온 ‘중국몽(中國夢)’을 연상케 하는 이름이다. 2000여 건의 공모작 가운데 전문가 검토를 거쳐 정해졌다.
우주인 2명을 태우고 직접 달에 착륙해 탐사에 나설 탐사선(탐사로봇)의 이름도 같은 방식을 통해 ‘란웨(攬月·달을 움켜쥐다)’로 결정됐다.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毛澤東)이 종종 언급한 ‘구천에 올라 달을 딴다(可上九天攬)’는 구절을 반영했다. CCTV는 멍저우와 란웨를 두고 “우주를 탐험하는 중국인의 영웅심과 자신감이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우주항공 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03년 ‘창어 프로젝트’로 명명한 달 탐사 계획을 수립했고 10년 만인 2013년 무인 탐사선 ‘창어 3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달에 착륙한 국가가 된 것이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역시 무인 탐사선을 착륙시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22년 말 자체 구축한 우주정거장 ‘톈궁’도 완성시켰다.
중국은 23일 남부 하이난성에서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도 발사했다. 중국은 “지구 궤도를 돌며 고속 위성통신 기술을 실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는 “기밀 군사위성”이라고 규정하며 미국과 동맹국의 군 자산이 위험이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나라의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 민간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는 22일 무인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켰다. 미 정부는 2027년 달에 또 한 번 사람을 다시 착륙시키겠다는 ‘아르테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와 일본의 무인 탐사선도 각각 달에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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