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다녀온 척 슈머 “우크라 패배시 美에도 파괴적 결과”
젤렌스키 “러시아, 5월 말~초여름 새로운 공세 개시할 듯”
우크라 국방 “서방 약속 무기 절반 공급 지연…좌절·죽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에 6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을 하지 않으면 “수백만 명이 더 사망할 것”이라며 미 의회의 승인을 거듭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만 2년이 지난 이날 CNN 인터뷰에서 미 공화당 J.D.밴스 상원의원의 발언에 대한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대표적 친(親)트럼프 의원인 밴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지원이 우크라 전장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추가 지원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종전을 위해선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평화를 달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해한다는 것은 최전선에 와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접) 목격하고 주민들과 대화하며, 이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간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면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이 더 많은 무기를 공급하지 않으면 우크라가 전쟁에서 패배하고 이것은 미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러우 전쟁 2주년을 맞아 우크라를 다녀온 슈머 원내대표는 올해가 “세계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우크라가 러시아에 패배하면 미국에도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것은 미국의 강점, 힘, 능력을 세계에 투영하는 미국 역량에 대한 전환점이자 변곡점”이라면서 “우리는 그 곳(우크라)에 가서 우크라 국민들에게 ‘미국은 여러분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역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2주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추가 지원안이 곧 통과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재차 표명했다.
또 러시아가 이르면 5월 말이나 초여름에 새로운 공세를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번 전쟁 중 우크라 군인 3만1000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민간인 사상자는 빠진 수치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우크라 병사 약 7만 명이 사망하고 10만~12만 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우크라가 지난해 21만5000명을 포함해 40만 명의 병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기밀해제된 미국의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상자는 병력 36만 명의 87%에 달하는 31만5000명으로 추정됐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 신임 국방부 장관은 “서방이 약속한 무기의 절반이 제 때 공급되지 않아 영토를 잃고 있다”면서 “(무기 공급 지연이) 전장에서 좌절과 죽음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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