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오스틴 장관 비밀입원에 고의 없었다…개인정보 우려 탓”

  • 뉴스1
  • 입력 2024년 2월 27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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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전립선암 진단과 비밀 입원 사태의 전말을 조사한 결과 고의적인 잘못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자신이 전립선암 치료를 받은 사실을 수 주 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조차 숨겼고, 그가 치료에 따른 합병증으로 입원한 지 며칠이 지나서야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이 일었다.

미 국방부는 한 달간 오스틴 장관의 입원에 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스틴 장관의 비서실은 의료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정보를 보호하려 했고, 정보를 알고 있어도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이를 공유하거나 캐내는 것을 주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가 비밀주의를 부추겼다는 얘기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공개한 조사 보고서 요약본에서 전례 없는 상황에 대한 소통 부족이 있었음을 짚고 “비록 사후에 나타났듯 장관의 직무 이양 과정에서 개선할 점이 있었으나 나쁜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지었다.

오스틴 장관은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에게 전립선암 진단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건강에 대한 공포가 자신을 뒤흔든 큰 충격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는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나도 그러지 못했다”며 “나는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대통령과 우리 팀, 미국 사람들에게 공유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양당 의원들은 모두 오스틴 장관의 비밀 입원을 비판했다. 국방장관은 미군 지휘계통에서 대통령 바로 아래에 있으며 내각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으로 꼽힌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이번 주 열릴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자신의 비밀 입원으로 초래된 혼란에 관해 의원들 앞에서 증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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