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28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하며 파리행 티켓을 놓쳤다.
북한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김혜영이 만회 골을 넣었지만 이후 일본 수비에 막히며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일본에 졌다. 북한은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일본과의 1차전 0-0 무승부를 합쳐 최종예선 1무1패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리유일 북한 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패인을 묻는 한국 기자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리 감독은 경기 패인과 앞으로 어떠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저기 계시는 분들, 지난번부터 우리 신경 자극하고 매우 예민한 문제를 말한다. 저 사람 질문은 안 받겠다”고 말했다.
리 감독이 말한 “지난번”이란 경기 하루 전인 27일 사전 기자회견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당시 리 감독은 한국 기자가 ‘북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팀이니까 국호를 정확히 부르지 않으면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3000여 명의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 재일교포들이 북한 팀 골대 뒤 스탠드에서 “필승 조선”을 외치며 홈경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크게 응원했다. 2만777명의 관중이 온 가운데 총련 계열 재일교포들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대형 인공기를 흔들었다. 응원단 앞에는 “이겨라 조선” “공화국의 위용 떨치자”라는 대형 현수막도 내걸었다.
리 감독은 “동포들의 열렬한 응원이 있었다”는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기자의 질문에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눈물을 닦은 뒤 “우리를 성원해 준 동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더 힘을 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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