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7일째…기대했던 기상변화에도 진화율은 15%뿐
눈비 지나간 뒤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와 강풍 계속 돼
미 텍사스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 팬핸들 지역에서 7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이 곳에서는 기대했던 눈비의 진화효과는 미미한 반면에 이후 온도가 상승하면서 발생한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주말의 진화작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팬핸들 일대에서는 2일에도 더 많은 집과 땅이 초토화 되면서 황폐한 잿더미와 황무지로 변해가고 있다. 텍사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까지 여성 두 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지만, 화재가 진압된 이후 피해가 추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대는 이 지역의 북부와 동쪽 반경내에서 강풍으로 번지고 있는 불꽃의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지난 달 26일 시작된 스모크하우스 크리크 산불과 싸우고 있는 소방팀의 제이슨 네들로 대변인이 말했다.
“현재 인명 피해와 더 이상의 주택· 빌딩의 소실을 막기 위해 최대한의 힘을 이 곳에 집중하고 있다”고 네들로는 말했다.
팬핸들 지역에서는 화마가 전역을 휩쓸면서 널따란 초원이 새카만 초토로 변해 스틴네트 일대에서는 타죽은 소 떼와 500채가 넘는 건물의 잔해만이 남아있다.
이 산불은 다른 또 한개의 작은 산불과 합쳐지면서 오클라호마주와의 경계선을 넘어서 번지고 있다. 이미 4400평방 킬로미터를 전소시켰지만 진화율은 15%에 그치고 있다고 텍사스주 산림청이 2일 발표했다.
국립기상청은 팬핸들 지역에 3일 자정까지 적색경보를 내리고 2월 29일 내린 눈비로 소방대가 일부 산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2일 시속 72km의 강풍과 습도 10% 이하의 건조한 날씨, 24도가 넘는 고온이 다시 계속되면서 진화작업에도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대의 네들로는 지금의 기상 상황으로는 언제 산불을 완전히 진화할 수 있을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립기상청의 윌리엄 처칠 공보관은 “기존의 산불 외에도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에 강풍이 불고 있어서 어디에서든 전기 스파크 한 번이면 당장 더 큰 산불이 발생해 번져 나갈 판”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산불은 텍사스에서 발생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화재다. 앞서 2006년 이스트 아마릴로 복합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3630㎢가 불에 타고 13명이 사망했었다.
사망자는 현재 여성 2명으로 확인되었지만 광범위한 피해 지역의 타버린 주택들과 외딴 지역을 다 조사하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클라호마주에서도 소방관 2명이 진화작업 현장으로 가던 중 부상을 당했다. 1명은 열기 흡입으로 손상을 입었고 다른 한 명은 2명이 같이 타고 진화현장을 향하던 소방 트럭에 나무가지가 떨어지면서 다쳤다. 2명 다 회복가능한 상태이다.
텍사스주 화재의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은 강풍과 건초, 예년과 다른 온난한 기온이 불길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텍사스주 목축업계는 수 천마리의 소떼가 타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쇠고기 값 폭등으로 이어질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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