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에 커다란 뿔테 안경, 선명하게 빨간 입술까지…. 미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패션 아이콘인 아이리스 아펠이 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103세.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 뉴욕 사교계 명사인 아펠이 플로리다 팜비치 자택에서 이날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펠은 화려한 색생과 스타일의 의상, 목과 팔에 감은 과감한 액세서리 등 개성 넘치는 패션 세계를 보여준 인물로 유명했다.
1921년 뉴욕에서 태어난 아펠은 1950년대 남편 칼 아펠과 함께 회사 ‘올드 월드 위버스’를 세우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영화배우 그레타 가르보, 화장품 업계 거물 에스티 로더를 고객으로 두는 등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존 F. 케네디,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등 역대 미 대통령 9명의 백악관 인테리어 공사를 맡아 명성을 떨쳤다.
아펠이 패션계 명사로 떠오르며 광고, 패션잡지 모델로 활약한 것은 80세가 넘어서다. 마텔사는 2017년 그의 모습을 본뜬 바비 인형을 만들기도 했다. 97세가 되던 2019년에는 세계 최대 모델 에이전시 IMG와 계약을 맺었다.
아펠은 3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10대’라고 소개했다. 또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적으면 지루하다(More is more & less is a bore)”라고 자신의 패션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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