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외교부 "주권과 관할권 침해…용납 안돼"
필리핀, 내달 미국과 연례 군사훈련으로 응수
필리핀이 자국 주재 중국대사관 외교관을 초치해 항의하는 등 중국과 필리핀 함정이 영유권 분쟁 남중 분쟁 지역에서 충돌한 사안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외교부는 자국 주재 중국 대사관 부대표를 초치해 중국 해군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 항의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또 성명을 통해 “중국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필리핀의 일상적이고 합법적인 활동을 간섭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중국이 아융인(세컨드 토머스 암초의 필리핀 명)에서 한 행동은 필리핀의 주권과 관할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 중이던 자국 함정이 5일 중국 해경선과 부딪혀 선체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해경선이 물대포를 발사해 최소 4명의 필리핀 선원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 해경은 ”우리 수역에 불법적으로 진입한 필리핀 선박에 대해 적법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은 다음달 미국과 함께 연례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과 필리핀은 매년 4월께 필리핀 최북단 바타네스 제도에서 ‘발리카탄(어깨를 나란히)’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등 상호 군사 협력을 강화해 왔다.
필리핀 육군 대변인인 마이클 로지코 대령은 5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훈련 지역은 기존 지역에서 벗어나 북부와 서부로 확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훈련의 초점이 내부 방어에서 외부 방어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의 입장이 유엔해양법협약에 위배된다는 취지의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있었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최근들어 필리핀 해안경비대 및 민간 선박이 잇달아 영유권 분쟁 수역에 진입해 중국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지역 긴장이 한껏 고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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