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상승률이 충분히 내려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나와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1월 이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는 ‘금리 인하 신중론’을 재차 밝힌 것이다.
1월 물가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어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에 ‘깜짝 뉴스’가 없자 이날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파월 의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우리는 좀 더 확신(confidence)을 가질 수 있도록 조금 더 많은 지표를 보고 싶다”며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아닌 더 많은 증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조금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도 했던 발언과 거의 동일했다.
이날 민주당 측 의원들은 ‘연준의 높은 기준 금리가 서민들의 주거비를 올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러차례 불었는데,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신중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답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파월 의장 발언 이후 큰 변동 없이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싣고 있다.
파월 의장은 또 미국 경제에 대해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낙관론으로 대응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좋은 길을 가고 있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은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주가 폭락 등 상업부동산 위기조짐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서도 시스템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답변과 톤이 시장 전망과 일치함에 따라 증시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86포인트(0.20%) 오른 3만8,661.05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11포인트(0.51%) 상승한 5,104.76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1.95포인트(0.58%) 뛴 1만 6,031.54로 장을 마쳤다. 모두 3거래일 만에 반등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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