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 부국장이 북한이 러시아에 전달한 포탄 중 절반이 불량이라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인테르팍스에 “현재 가용한 통계를 고려할 때 러시아는 이미 북한으로부터 탄약 150만 발을 수입했다. 그러나 이 포탄은 1970~1980년대에 제조됐다. 이 중 절반은 작동하지 않고 나머지는 수리하나 점검한 뒤에 사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오래된 재고를 내어줬다”며 “국내 생산량을 늘리고 그 대가로 특정 기술, 특히 자국 방위 산업을 발전하려는 목적으로 미사일과 잠수함 기술을 요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러시아가 미사일 생산을 빠르고 강력하게 늘릴 자체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가) 왜 북한에게 요구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북한의 포탄 전달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난해 9월 정상회담을 가진 뒤에 이뤄졌다고 봤다.
지난달 키릴로 부다노우 GUR 국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북한이 현재 러시아의 가장 큰 무기 공급국”이라며 “이를 통해 러시아는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 그들(북한)의 도움이 없었다면 상황은 재앙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10일 방탄 전용 열차를 타고 평양을 떠나 이틀 만에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했다. 이튿날에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뒤이어 15일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전투기 생산 공장을 시찰하는 등 극동 도시의 군사 관련 시설을 두루 돌며 5박6일 일정을 소화했다.
방문 동안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해 흔쾌히 수락을 받아냈다. 김 위원장 집권 이래 최장 외국 방문 기록을 수립했다.
더타임스는 “구체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두 정상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관한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대가로 북한제 무기 이전에 합의한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 액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추정치에는 일부 과장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북한에는 군수공장이 수백 개 있는데 전력난 등으로 가동률이 3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일부 군수공장은 완전히 가동되고 있는데 대부분 다 러시아로 제공되는 무기”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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