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27만5000명 늘어나 시장 전망치 20만 여명을 상회했다. 미국 노동 시장이 시장 전망보다는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실업률은 3.9%로 시장 전망치(3.7%)보다 올라 냉각 징후도 함께 보여줘 시장의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바꿀 정도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의료 및 공공 일자리, 외식 서비스, 운송업 일자리 증가에 힘입어 2월 신규 고용이 27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지난 12개월 동안의 월평균 증가폭인 23만 여명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외식 서비스 분야 일자리는 2월에도 4만2000여 명을 추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력한 성장세와 더불어 서비스 부문 임금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수준을 보여주는 시간당 평균 급여는 0.1%, 전년 대비 4.3% 증가해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실질임금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고용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미 경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연준의 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지표로 꼽힌다. 시장은 이번 고용보고서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발언한 수준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주목했다. 신규고용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지만 실업률은 높아져 고용보고서가 나온 직후 뉴욕증시 지수 선물은 혼조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세로 전환됐다.
다만 이번 고용보고서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이번 고용보고서에 대해 “서비스 물가가 생각보다 고집스럽게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며 “상품 물가 하락도 둔화돼 서비스 물가를 상쇄해주지 않는 다면 우려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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