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진단했다. 기준금리가 거의 20년 만에 최고로 인상된 지 8개월이 지난 현재 금리인하가 가시화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까지 “멀지 않았다(not far)”고 언급한 점에 주목하며 다음 회의가 열리는 19~20일 당장은 금리가 5회 연속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금리동결의 결정적 배경은 2월 신규 고용이다. 2월 고용은 예상보다 많은 27만5000개로 노동 시장은 계속해서 건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2월 고용에서 실업률이 2년 만에 최고인 3.9%로 상승하고 임금 상승률도 둔화하는 등 약화하는 조짐도 나왔다.
LH 마이어/통화정책 분석의 이코노미스트인 데릭 탕은 “이번 데이터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연기하고 축소해야 할 위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더 큰 관심은 3월 회의에서 업데이트될 금리와 경제 전망으로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첫 인하시점은 6월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연준의 3월 메시지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드레휘스앤멜론의 빈센트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말했다.그는 연준이 “적절한 수준으로 (금리 인하를) 확신하는 시기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불확실한 전망에도 1년 넘게 반대 의견 없이 금리경로를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이제 연준이 금리 인하로 정책을 선회하면 모든 위원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KPMG LL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웡크는 “인하 실행 방법에 대한 합의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예상 인하 폭에 대한 합의가 예상만큼 전폭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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