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이 중국이 개발한 소셜 미디어 앱 ‘틱톡’에 대한 탄압을 재개한 가운데,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인들이 틱톡에 중독된 것이 문제의 핵심이지 중국이 잘못한 것은 없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앱 중 하나인 틱톡 운영사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6개월 이내에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을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이 틱톡에 중독된 미국인들이 문제이지 틱톡을 개발한 바이트댄스가 무슨 문제냐고 지적한 것.
미국 업체들이 중국의 바이트댄스처럼 편리한 앱을 개발하지 못한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미국 상원은 이날 외국의 적대적 응용 프로그램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초당적 법안을 50 대 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다음 주 하원으로 넘어가 하원의 승인이 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현재 미국인들은 틱톡에 중독돼 있다. 틱톡에 직접 접속해 보면 이 앱이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인 3분의 1이 틱톡의 뷰티 팁, 패션 트렌드, 소비자 전자제품 추천 등 콘텐츠에 날마다 접속하고 있다.
미국인의 틱톡 중독은 국내 기술 기업들이 중국의 혁신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미국 정치권은 중국 소유의 앱이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 문제와 관련, 젊은이들의 마음에 영향을 미쳐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또 틱톡이 방대한 양의 미국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며 잠재적으로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넘겨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틱톡은 이를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틱톡은 텍사스에 본사를 둔 거대 미국 기술 기업 오라클과 데이터 트래픽 처리를 계약했다.
미국의 우려는 합리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공산당이 그 어느 때보다 국내에서 민간 부문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모두 중국에서 접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의 이같은 조치에 불평하는 것은 위선적이다.
그럼에도 틱톡을 금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틱톡이 미국인의 마음을 훔친 이유는 미국 업체들이 중국의 기술력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틱톡이 이처럼 효과적인 앱을 개발할 때 무엇을 했을까?
이미 미국의 틱톡 이용자들은 정치권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틱톡이 너무 편한데 이를 금지하는 정치권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는 것. 하원마저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미국 누리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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