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 우주 벤처기업 ‘스페이스 원’의 소형고체연료 로켓 ‘카이로스’ 1호기가 13일 오전 11시 1분쯤 발사됐으나 직후 폭발하며 최종 실패했다.
FNN에 따르면 이날 발사는 캐논 전자와 시미즈 건설 등의 출자를 받아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정(町) 소재 ‘스페이스 포트 기이’ 로켓 발사장에서 실시됐다.
하지만 로켓을 쏘아 올린 직후 ‘펑’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 폭발했고, 이 여파로 발사장 주변 숲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기체 일부가 추락해 불씨가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작업은 11시 10분쯤부터 시작됐다. 발사장 주변에는 기체 잔해가 여기저기 떨어졌다. 인명피해나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페이스 원 측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폭발 원인 등 세부 조사를 실시 중이다.
그리스 신화 속 ‘시간의 신’에서 이름을 딴 카이로스는 길이 18m, 무게 약 23톤 규모의 로켓이다.
계획대로라면 약 50분의 상공 비행 후 고도 500㎞ 지점에서 지구를 도는 궤도에 탑재하고 있던 위성을 정보수집 위성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로켓 발사는 부품 조달이 지연돼 당초 2021년도 발사 예정에서 총 4번 연기됐으며, 지난 9일에는 해상 경계구역에 선박이 진입해 안전상 이유로 다섯 번째 연기가 결정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발사를 통해 정보수집 위성을 소형 위성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검증하려 했으나 불가능해졌다.
요미우리 테레비에 따르면 지금까지 일본에서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이 로켓 개발을 주도해 왔다.
2019년 홋카이도에서 벤처기업 ‘인터스텔라테크놀로지’가 민간 로켓 발사에 처음 성공했지만, 인공위성이 탑재된 사례는 카이로스가 처음이었다.
개발사 스페이스 원은 지금까지 ‘우주 택배’ 서비스 개발을 위해 위성 발사 사업을 전개해 왔다. 회사 측은 발사 비용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1회에 약 8억엔(약 71억 원)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미국의 ‘로켓랩’에 뒤지지 않게 맞추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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