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하루 요금 최대 1700달러(약 220만 원)에 달하는 고급 산후조리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의 부유한 부모들을 끌어들이는 럭셔리 산후조리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시아에서 시작된 고급 산후조리원이 뉴욕,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워싱턴 등 미국 전역에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산모들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부터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다. 산후조리원에 입소하는 산모들은 전문 간호 인력의 도움을 받아 산모 자신과 아기를 돌볼 수 있다. 또 식사와 마사지 등 고급 편의 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일부 조리원은 골프 코스까지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고급 산후조리원은 하루 최대 1700달러 수준으로 매우 비싸다고 전했다.
미국 최초의 산후조리원은 뉴욕의 보람 산후조리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산모들은 하루에 1050달러(약 138만 원)을 내고 고급 침구류를 갖춘 도시 전망 방에서 하루 세 끼 식사와 마사지, 육아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레이첼 폴 영양학 박사는 이곳을 이용한 영상을 공유하면서 “음식이 너무 맛있다”며 “편안한 마사지도 받았다”고 말하며 산후조리원을 강력 추천했다.
이외에도 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에서는 하루에 1045달러~1650달러 수준으로 최고급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비싼 비용에도 산후조리원에 대한 수요는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픈을 앞둔 한 산후조리원은 벌써부터 대기자 명단에 4000명의 이름이 올랐다. 뉴욕의 보람 산후조리원은 하루 평균 8건의 예약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48% 증가했고, 수익은 2022년 이후 2배로 늘었다.
매체는 이같은 산후조리원의 인기 배경으로 ‘돌봄 지원 서비스’의 부재가 꼽혔다. 건강 관리를 연구하는 커먼웰스기금이 고소득 11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산모 간호 서비스에 대한 국가보험 보장을 보장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다. 이 때문에 산후 우울증 및 합병증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본 것이다.
산후 서비스 관련 사업가인 다아시 사우어스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에는 사회가 돌봄 공백을 채워줬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이를 채울 수 있는 사업 기회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산모중 80%가 산후조리원에 입소해 몸조리를 하고, 대만에서도 더 점점 더 많은 부모들이 고급 호텔과 병원의 중간쯤 되는 고급 시설에서 산후조리 기간을 보낸다”며 산후조리원 시스템이 이미 아시아에서는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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