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목성 위성 유로파에 지구인 260만명의 ‘이것’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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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3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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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속의 메시지' 캠페인…지구인 이름 새길 예정
글자 크기 머리카락 1000분의1…2030년 도착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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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이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전 세계 260만명의 이름을 보낸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NASA는 오는 10월 발사 예정인 목성탐사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에 260만명의 이름이 적힌 마이크로칩과 시 그림 등이 삽입된 삼각형 금속판을 함께 보낼 예정이다.

이 금속판은 탄탈럼(Ta) 금속소재로 제작됐으며 세로 18㎝, 가로 28㎝ 크기다.

한쪽 면엔 미국 시인 에이다 리몬의 ‘미스터리를 찬양하며: 유로파를 위한 시‘의 친필본과 목성계 중심에 병이 떠 있는 것처럼 묘사된 그림이 새겨진다.

지구인들의 이름을 우주로 보내는 ‘병 속의 메시지’(Message in a bottle) 캠페인 일환으로, 나사는 지난해 12월31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금속판에 오를 이름을 신청받았다.

병 그림 중심에는 스텐실 기법으로 실리콘 마이크로칩이 삽입된다. NASA 산하기관인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전자빔을 사용해 이 칩에 지구인의 이름을 새길 예정이다. 글자 크기는 머리카락 한 올 너비의 1000분의 1보다 작다.

행성과학 창시자 중 한 명인 론 그릴리의 초상화도 그려진다. 그릴리는 20년 전 유로파 클리퍼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다.

금속판의 다른 면에는 지구와 유로파의 연결을 강조하기 위해 ‘물’을 뜻하는 전 세계 103개 언어를 녹음, 파형(음파의 시각적 표현)으로 새긴다.

로리 글레이즈 NASA 행성과학 국장은 성명을 통해 “금속판에 적는 메시지는 우리가 탐사하려는 이 신비로운 바다 세계와 지구의 관계를 완벽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우주로 떠나는 유로파 클리퍼는 2030년 4월 유로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탐사선은 유로파 표면으로부터 약 25㎞ 상공에서 표면 아래 바다의 증거와 생물의 흔적을 찾기 위한 탐색에 나선다.

유로파의 지름은 약 3120㎞로 지구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지하 바다는 지구의 것보다 약 두 배 더 클 것으로 추측된다. 과학자들은 이 바다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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