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美 대선]
244일간 美대선 본선 레이스 시작
NYT “현대 美역사상 가장 긴 경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동시에 각각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다. 1912년 이후 112년 만에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재대결)가 확정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 워싱턴, 미시시피주 등에서 열린 경선에서 승리해 전체 대의원 3932명 중 2000명이 넘는 대의원을 확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조지아, 워싱턴, 미시시피, 하와이주 등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인 1215명을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각각 올해 7, 8월에 열리는 양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대선 후보가 된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11월 5일 대선 투표일까지 약 8개월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5일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사퇴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선출이 사실상 확정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대선 때까지 244일간의 본선 레이스가 이어진다. 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공화당)과 존 케리 전 국무장관(민주당)이 맞붙었던 2004년 대선 당시의 본선 레이스 기간과 같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사람이 이미 오래전부터 양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 미국 역사상 가장 긴 대선 경쟁이라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확정 후 성명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인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선택하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자신을 뽑으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으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고 주장한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에서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바이든을 패배시켜야 한다”고 반격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중도층 유권자를 사로잡는 데는 상당한 약점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올해 대선에서도 미 50개 주 중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남동부 조지아주에서 적지 않은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미 경선에서 사퇴했음에도 이날 조지아주 경선에서 13.2%를 득표했다. 주도(州都) 애틀랜타가 속한 풀턴카운티에선 헤일리 전 대사의 득표율이 40%에 육박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반(反)트럼프 기류가 상당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트럼프와 바이든 둘 다 싫다는 이른바 ‘더블헤이터(double-hater)’로 인한 투표율 하락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고령, 잇단 건강 이상설 등으로 그의 직무 수행 능력을 의심하는 시선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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