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저장시설에 빠진 고양이가 발자국을 남기고 사라져 일본의 한 소도시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NHK방송에 따르면, 이번 일은 지난 10일 밤 9시 30분경 노무라 도금 후쿠야마 공장의 6가크롬 수조에서 발생했다. 높이 약 3.4m, 폭 2.2m의 수조에 올라간 고양이가 안으로 빠졌다가 달아났다.
공업용 제품을 도금 가공할 때 사용하는 6가크롬은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다음 날 오전 7시경 공장에 출근한 직원이 건물 마당에서 고양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발견하고 CCTV 영상을 확인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수조 위에는 시트가 일부 벗겨진 채로 있었다. 수조에는 용액이 70%가량 차 있던 상태였다. 고양이가 따뜻한 수조 위로 올라갔다가 시트가 일부 벗겨지며 빠진 것으로 관계자는 추정했다.
이 사건은 도시 일대를 발칵 뒤집어 놨다. 고양이가 남긴 노란 발자국은 6가크롬과 일치했다.
6가크롬은 피부에 닿으면 염증을 일으키거나 호흡기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눈에 닿을 경우엔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고양이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현재까지 피해를 입은 주민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시 환경 당국은 “고양이가 죽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만약 이상이 보이는 고양이를 발견했을 경우 절대로 만지지 말고 시나 경찰에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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