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 67% ‘기시다 정권 지지 안 해’…자민당 재집권 후 최고치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18일 15시 27분


일본 국민 중 67%가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자민당이 재집권한 이래 가장 높은 비지지율이다.

아사히 신문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기준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22%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1%포인트(p) 올랐지만 정권 출범 이래 꼴지에서 두 번째 성적표다.

같은 기간 실시된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17%로, 두 달 연속 1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자민당 내 파벌에서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조성 사건과 관련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 평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일본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당 총재를 맡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지금까지 적절히 대응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긍정 평가 비율은 13%에 그쳤다.

아사히는 기시다 총리가 지난 29일 중의원 정치 윤리심사회(윤리위)에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출석했지만, 정치자금 실태를 해명하지 못하고 끝나 지지율 상승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불법 정치자금 사건과 관련한 자민당 간부진의 설명에 대해서는 두 달 연속 같은 수치의 답변이 이어졌다. 응답자의 90%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봤으며 “충분하다”는 3%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아베파의 전 회장이었던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를 국회로 불러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는 이도 65%로 과반이었다.

불법 정치자금으로 챙긴 뒷돈을 “정치 활동에 썼다”는 의원들의 해명에 대해서도 90% 이상이 납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민당 청년국 일부 의원들이 친목회에서 여성 댄서를 초청해 부적절한 공연을 하게 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와 “어느 정도”를 합쳐 80%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정당별 지지율은 △여당 자민당이 22% △입헌민주당 6% △일본유신회 4% △공명당 3% △공산당 3% △국민당 1% △레이와신선조 4% 등으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은 56%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6~17일 양일간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총 1065명의 유효응답을 얻어 작성됐다. 조사 방식은 컴퓨터로 번호를 임의 조합해 유·무선 전화를 거는 ‘RDD 방식’을 채택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6월 국회 회기가 끝나기 전까지 불법 정치자금 조성 사건에 연루된 의원을 처벌하겠다고 했다.

그는 “신뢰 회복을 위해 당으로서 정치 책임에 마침표를 찍겠다. 이번 국회에서 정치자금 규정법 개정과 재발 방지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하며 연루된 의원들을 처분하기 전까지 중의원을 해산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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