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0대 백인 학생이 흑인 학생을 폭행하고 강제로 자신의 신발에 입을 맞추게 한 영상이 공개돼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전날 영국 잉글랜드 북부 컴브리아 주 칼라일에서 흑인 남학생이 백인 남학생 4명에게 인종차별과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교복을 입은 백인 학생은 지나가던 흑인 학생을 거칠게 밀어붙였다. 이어 자신의 신발을 가리키며 흑인 학생에게 ‘내 신발에 입을 맞춰라’고 강요했다. 주변에 있던 또래 무리들의 웃음소리도 영상에 담겼다. 결국 흑인 학생은 강요를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백인 학생의 신발에 입을 맞추는 장면이 포착됐다.
당시 주변에는 백인 학생들이 흑인 학생을 둘러싸고 있었다. 또 가해 학생은 멈추지 않고 흑인 학생을 쫓아가 주먹으로 치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커졌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백인 학생 4명을 인종차별적 상해 혐의와 방조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으며, 해당 사건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용의자들이 체포됐으니,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영상을 공유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영상은 접한 누리꾼들은 “영국의 인종차별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백인 소년의 부모도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뜻이다. 아이는 부모가 가르치는 대로 따른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현지의 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 단체도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흑인 학생에 대한 폭력적인 인종차별과 폭력 행위에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며 “모든 어린이는 안전하고 존중받는다고 느낄 권리가 있으며 피부색, 민족 또는 기타 특징에 따른 차별이나 괴롭힘, 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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