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달 전기차(EV) 신차 가격이 2000달러 싸지면서 전기차와 휘발유차의 가격이 5000달러(약 670만원)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게 됐다. 전기차 가격이 싸지는 것은 배터리 가격 하락, 전기차 기업들의 가격 인하 경쟁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기차는 첫 시장 출시 이후로 엄청난 프리미엄(웃돈)을 지불해야 했다. 2년 전만 해도 휘발유 자동차보다 평균 1만7000달러(약 2275만원)가 더 비쌌다.
하지만 그 격차는 빠르게 줄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달은 5000달러로 줄어들었다. 이 가격은 지난달 신차 평균가보다 11% 높은 수치다. 또 한 모델의 차를 기본만 하느냐 모든 옵션을 다 하느냐 정도의 금액 차이밖에 안 된다.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는 특히 가격이 너무 저렴해 거의 휘발유 차 가격 근방까지 떨어졌다.
전기차 가격 하락 원인 일부는 생각만큼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사지 않아서다. 초기에 얼리어댑터들의 열정으로 움직인 전기차 시장은 이제는 충전과 가격에 신경 쓰는 자동차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며 재고가 많아진 자동차 대리점들은 이제 전기 자동차를 할인판매하고 있다.
가격 하락을 선도하고 있는 곳은 역시 테슬라로, 2023년 1월부터 인기 모델 Y SUV와 모델 3 세단의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해 모든 전기 자동차의 평균을 끌어내렸다. 예를 들어, 2023년 초에 4만7000달러였던 기본 모델 3 세단은 현재 3만9000달러에 판매된다. 프리미엄 모델Y는 같은 기간 7만달러에서 5만2500달러로 떨어졌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은 57개로, 전문가들은 경쟁사가 많아지면서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내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한때 미국 전기차 시장의 약 80%를 점유했지만, 현재는 50%를 약간 넘고 있다. 테슬라의 움직임을 따라 대부분의 경쟁사도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또 다른 가격 인하의 동력은 배터리 가격 하락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배터리는 2008년보다 오늘날이 90% 저렴하다. 배터리는 차량 비용의 40%를 차지한다.
지난달 전기차 평균 가격이 2000달러 하락한 것은 이들 이유에서다. 전기차의 가장 높았던 소비 장벽인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술 컨설팅 회사인 가트너는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전기 자동차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더 효율적인 제조로 인해 이르면 2027년에 휘발유 자동차와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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