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의 사용과 수입이 35년 만에 전면 금지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이날 일부 표백제와 브레이크 패드 등에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백석면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정비공들을 석면 섬유에 노출시켜 온 석면 함유 브레이크 블록의 유입이 6개월 후부터 단계적으로 금지되며, 석면 패킹은 2년 후 사용 중단될 계획이다.
마이클 레건 EPA 청장은 성명에서 “마침내 EPA는 이미 50여 개 국가에서 금지 조치된 유해 물질 석면에 문을 닫게 됐다”며 “(석면 사용 완전 중단까지) 먼 길이었다”고 밝혔다.
백석면은 미국 산업에서 유일하게 사용 중인 석면재다.
석면은 내구성, 내열성, 전기 절연성 등이 뛰어나고 값이 저렴해 건설 자재, 전기 제품, 가정용품 등에 폭넓게 사용돼 왔다.
하지만 호흡기로 가루를 흡입하면 2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EPA는 1989년 석면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1991년 법원에서 해당 결정을 번복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책임성 문제로 석면 사용은 크게 감소한 게 사실이지만, 소방관과 건설 노동자 등은 노후 건물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석면에 노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2009년 석면안전관리법을 시행해 석면이 0.1% 이상 함유된 건축자재 등의 제품은 제조, 수입,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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