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브라질 노인의 뱃속에서 50여 년 전 죽은 태아가 발견됐다. 이 할머니는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숨졌다.
19일(현지시간) G1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마투그로수두수우에 사는 다니엘라 알메이다(81)가 요로감염과 심한 복통으로 지난 14일 병원을 찾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할머니의 뱃속에는 석회처럼 변한 태아(석태아)가 들어있었다. 이 사실을 병원을 찾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의료진은 할머니의 마지막 임신이 56년 전이라는 진술과 석태아 상태 등을 토대로 약 50년 전 태아가 생겼다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할머니는 석태아 적출 수술을 받았으나 이튿날인 15일 합병증으로 숨졌다.
그의 딸은 “평소 어머니는 의사에게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의료 장비를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일부 임부에게 발생한다고 현지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도 84세 노인의 뱃속에서 40년 된 석태아가 발견됐고, 2015년 칠레에선 91세 노인의 몸에서 60년 넘은 석태아가 확인됐다. 당시 의료진은 노인의 나이를 고려해 제거 수술은 하지 않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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