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를 지닌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최소 음속으로도 미 공군기지가 있는 괌에서 중국 베이징까지(직선거리 약 4041km) 40분이면 도달하고, 추적이 어렵도록 회피 기동이 가능해 미사일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공군은 19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공중발사 극초음속 무기(ARRW)’를 실은 B-52 폭격기가 17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남태평양 마셜제도의 레이건 시험장에서 ARRW의 시험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 무기는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극초음속 미사일 ‘AGM-183A’다. 미 공군은 정확한 속도 등 세부 사항을 밝히진 않았지만, 해당 미사일은 음속의 5배(마하 5·시속 6120km) 이상으로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마하 20(시속 2만4480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베이징까지 수분 내에 도달할 수 있다.
미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서 러시아와 중국 등에 뒤처져 왔다. 지난해 3월 시험 발사가 실패로 돌아간 뒤 완성도를 높이는 데 절치부심해 왔다. 러시아는 이미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과 ‘지르콘’ 등을 실전 배치했다.
2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용 다단계 엔진의 지상 분출(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18일 대남 전술핵 공격 무기인 초대형방사포(KN-25) 사격 훈련을 지도하며 “수도(서울) 붕괴”라고 위협한 김 위원장이 이번엔 괌과 주일미군 기지에 대한 핵 타격이 가능한 신형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위협으로 그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번 연소시험은 1월 첫 발사 때 1000km를 날아간 극초음속 IRBM의 성능 개량 목적으로 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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