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MLB) 선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통역사가 오타니의 자금을 훔친 혐의로 구단에서 해고됐다. 이 통역사는 불법 도박에 손을 댄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타니의 통역사로 활동하던 미즈하라 잇페이(39)는 불법 도박을 위해 오타니의 돈 수백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오타니 측 변호인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사건을 보도한 매체는 본래 오렌지카운티에 거주 중인 매튜 보이어라는 이름의 불법 스포츠 도박업자를 조사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절도’ 피해자로 확인된 것이다.
매체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달받은 오타니 측은 진상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잇페이가 오타니의 자금을 이용해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법무법인 웨스트 할리우드의 버크 브렛틀러는 성명을 통해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가 대량 절도의 피해자임을 발견했다”며 “우리는 이 사건을 사법 당국에 넘겼다”고 전했다.
LA다저스 측은 이같은 사건이 보도되자 잇페이를 오타니 통역 자리에서 해고했다고 밝혔다.
잇페이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국 선수들의 영어 통역사로 일하면서 오타니와 처음 인연을 맺은 바 있다.
2017년 말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계약했을 당시 잇페이는 그의 개인 통역사가 됐다. 이후 그는 오타니를 따라 다저스까지 따라갔고, 오타니가 미국 프로야구(MLB) 선수로 생활하는 내내 함께했다.
특히 잇페이는 오타니가 야구장으로 이동할 때 운전을 해주고, 아플 때 돌봐주는 등 막역한 사이였다.
잇페이는 오타니가 최근 MLB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오타니 부부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전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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