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보조금-대출 지원 약속
트럼프 겨냥 “전임자, 中서 미래 그려”
車 이어 철강노조도 “바이든 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자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총 195억 달러(약 26조 원)의 역대 최대 규모 지원 계획을 밝히며 “미국이 다시 제조업 본고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각 60억 달러, 50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대만 TSMC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인텔 캠퍼스를 찾아 인텔에 보조금 85억 달러, 대출 110억 달러 등 19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첨단 반도체를 발명했지만 (반도체) 제조는 거의 아시아로 이전했다. 오늘의 투자가 중요한 이유”라고 역대 최대 지원의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이 세계 첨단 반도체의 20%를 생산하는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첨단 반도체 제조가 40년 만에 미국에서 재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나의 전임자는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 미래를 만들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경제 규제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며 미 반도체 산업을 살리는 데도 별 관심이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03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 중 전기차의 판매 비중을 56%로 높이는 규정도 발표했다. 재집권 시 전기차 전환 정책의 백지화를 공약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의 관세 부과를 주장하는 등 자동차 기업이 집중된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간주 등 ‘러스트벨트(rustbelt·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를 공략하고 있다.
올 1월 미 대형 노조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지지를 확보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철강노조(USW)의 지지도 추가로 확보했다. 회원이 120만 명인 USW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앞서 14일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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